[And 라이프] 미세먼지 잡고 집도 꾸미고… 플랜테리어 인기몰이

입력 2018-04-16 05:04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인기 높은 플랜테리어 소품들. ‘스칸디아모스 천연 이끼’를 활용한 ‘식물액자’(위쪽)와 먼지 먹는 식물과 캐릭터 상품을 결합한 ‘틸란드시아 어벤저스’. 11번가 제공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녹색식물이 뜨고 있다. SK플래닛의 온라인몰 11번가는 이달 말까지 미세먼지 완화 효과가 있는 80여 가지 플랜테리어 상품을 소개하는 ‘식목일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고무나무, 녹보수, 아레카야자 등 공기정화 식물을 3500원, 9900원 균일가에 판매 중이다. 플랜테리어(Planterior)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결합한 신조어로, 식물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실내 공간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11번가 리빙팀 서동석 MD는 “이달 1∼12일 공기정화식물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서 MD는 “올해는 특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친화적이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뛰어난 ‘멀티 기능형 플랜테리어’ 상품이 인기”라고 소개했다. 북유럽에서 자생하는 스칸디아모스 천연 이끼를 이용한 ‘식물액자’, 벽걸이형 정원으로도 불리는 ‘프레임가든’, 벽에 가볍게 부착하는 ‘스티커타입 꽃병’, 먼지 먹는 식물과 캐릭터 상품을 결합한 ‘틸란드시아 어벤저스’ 등이다. 고효율 헤파필터와 고성능 음이온 발생기가 내장돼 있어 초미세먼지 입자를 99%까지 제거해주는 기능성 화분에 녹색식물을 담은 ‘NEST 공기청정기 플랜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투키’나 ‘테이블야자’처럼 관엽식물 계통의 화분형 ‘다육식물’의 인기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하다.

농업진흥청은 최근 녹색식물이 초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녹색식물이 있는 빈 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후 측정한 결과 최대 70%까지 줄었다. 벵골고무나무가 70%로 미세먼지 제거 비율이 가장 높았고 틸란드시아 69%, 산호수 67%, 아이비 65% 순이었다. 보스턴고사리, 스킨답서스, 호야, 넉줄고사리 등도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탁월한 식물들이다. 실내에 놓아둔 녹색식물들의 잎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붙어 있게 마련이다. 종종 잎을 닦아줘야 광합성과 증산작용이 활발해지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