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3점슛으로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운 휴스턴 로키츠, 지난해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비견된 ‘킹’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17-2018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강자를 가리는 16개팀의 플레이오프가 15일(한국시간)부터 2개월간 펼쳐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 베팅업체인 웨스트게이트 슈퍼북이 전망한 우승팀은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다.
휴스턴은 매 경기 2점슛(41.9개)보다 3점슛(42.3개)을 더 많이 시도하는 독특한 ‘양궁농구’로 65승 17패, 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득점 1위(30.4득점)인 제임스 하든은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한데 만장일치냐가 문제”라는 평과 함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로 하든을 도울 예정이다.
리그 최고의 슈터 스테픈 커리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골든스테이트 또한 막강한 우승 후보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평균 113.5점을 올리며 휴스턴(112.4점)보다도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여 왔다. 골든스테이트가 무서운 것은 바로 우승 DNA다. 2014-2015 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챔프전 결승에 진출했고 이중 2014-2015, 2016-2017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더욱이 커리가 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할 전망이어서 다른 팀들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도 ‘파이널 단골손님’이다. 올 시즌 15년차인 제임스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격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선수들로부터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임스는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집중하고, 무서운 선수가 된다. 다리오 사리치(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토마스 사토란스키(워싱턴 위저즈)는 “클리블랜드를 피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을 정도다.
오클라호마씨티 썬더의 활약도 팬들에게 관심사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평균 득점·평균 리바운드·평균 어시스트가 모두 두 자릿수인 ‘시즌 트리플더블’을 2시즌 연속 기록했다. 폴 조지와 카멜로 앤서니까지 ‘빅3’가 한꺼번에 실력을 발휘하는 날이면 오클라호마씨티는 어떤 팀이든 쓰러뜨린다.
LA 레이커스의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는 “토론토 랩터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에이스 더마 드로잔이 건재한 토론토는 벤치 자원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팀워크 농구로 올 시즌 동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 카일 라우리는 “우리는 준비가 됐다”며 자신에 찬 모습이다.
현재 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은 필라델피아다. 필라델피아는 센터 조엘 엠비드가 얼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정규시즌을 16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연승 기간 매 경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벤 시몬스는 올해의 신인 선정이 확실시된다. 브렛 브라운 감독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재장전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최다승’ 휴스턴·‘디펜딩 챔프’ 골든스테이트·‘킹’의 클리블랜드… NBA ‘왕좌의 게임’ 점프볼
입력 2018-04-1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