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8이닝 무실점… 두산 8연승 질주

입력 2018-04-13 19:47 수정 2018-04-13 23:38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이날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8이닝 무실점,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뉴시스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져도 공에는 힘이 넘쳤다. 8회말 2아웃 상황, 두산 베어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손을 떠난 이날 경기 100번째 공은 헛스윙 삼진으로 연결됐다. 9번째 탈삼진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린드블럼의 발걸음이 당당했다.

린드블럼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팀의 12대 0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에이스의 호투와 함께 두산은 최근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린드블럼은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박병호 초이스 김태완 등 강타자들이 즐비해 ‘넥벤저스’라 불리는 넥센 타선이지만, 이날만큼은 린드블럼 앞에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반면 두산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2안타를 몰아치며 1위 자리를 탄탄히 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린드블럼이 1선발다운 좋은 피칭을 해줬다. 야수들도 공격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9회초에만 7점을 뽑아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KIA 타이거즈에 8대 4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타선은 KIA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에 막혀 7회초까지 0-4로 끌려갔지만 양현종이 내려간 8회부터 힘을 냈다. 그간 부진하던 이대호가 9회초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민병헌의 스퀴즈 번트로 5-4 역전에 성공한 뒤엔 이병규가 임창용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쳤다.

최근 3연패였던 KIA도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최초로 4타자 연속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등 득점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경기였다. 하지만 KIA는 불펜의 난조로 4연패에 빠졌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3대 1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차우찬이 7이닝 동안 KT 타선을 단 3개의 안타로 묶으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5회말 LG의 공격 1사 2, 3루 상황에서 터져나온 양석환의 3점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