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연장 종료 3초 전 결승포… SK, 웃었다

입력 2018-04-12 23:53
사진=뉴시스

99-99로 팽팽히 맞선 연장전 종료 직전 서울 SK의 가드 김선형(사진)이 공을 잡았다. 김선형은 과감하게 골밑으로 돌진했다. 화려한 돌파 기술을 앞세워 원주 DB의 수비진 사이를 뚫고 깔끔하게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SK는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터진 김선형의 결승 득점으로 101대 99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김선형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그는 4쿼터와 연장전에서 자신의 모든 득점을 쏟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SK는 시리즈 2연패 뒤 1승을 가져가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와 제임스 메이스가 각각 34점, 26점으로 활약했지만 승부처에서 단연 빛난 선수는 김선형이었다.

SK는 67-78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한때 20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김선형이 힘을 내면서 조금씩 좁혀졌다. 김선형은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첫 동점을 만든 3점슛을 포함해 11점을 몰아쳤다. 연장전에서는 첫 득점과 결승 득점까지 책임지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선형은 “오늘 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하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4쿼터에 속공이 나오면서 나의 리듬을 찾았다. 3쿼터까지 경기 조율에 신경을 쓰다 마지막 4쿼터에 집중해서 있는 힘을 다 쏟아냈다”고 말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을 거두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믿고 쓰던 ‘3-2 드롭존’ 전술을 밀어붙여 4쿼터에 따라간 게 승리 요인이 됐다”며 “홈에서 2승 2패를 만들고 5차전이 열리는 원주에 가겠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