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6월 러시아서 한·러 정상회담”… 북핵 해결 ‘속도’

입력 2018-04-12 23:3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를 확인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윤근 주러 한국대사를 비롯한 17명의 신임 외국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제정 받은 뒤 연설에서 “6월에 러시아를 찾는 문 대통령과 양자 협력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국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러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사실상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이 거의 다 한두 차례 이상의 만남을 갖게 된다. 지난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오는 17∼18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남북 정상회담, 다음 달 초에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5월∼6월 초에는 하이라이트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6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아직 만남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상들이 6월까지 두루 만남을 가질 경우 북핵 문제 해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북한 핵 문제나 한반도의 미래를 정하는 데 있어 이들 6자의 동의나 참여가 없이는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국 정상들도 한반도를 둘러싼 빅 이벤트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앞다퉈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외교가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과 북·중·러가 각각 한편이 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이달 아베 총리의 방미와 푸틴 대통령의 6월 방중이 그런 구도를 부각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6월 방러도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러시아의 지지를 얻기 위한 차원일 것이란 해석이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