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자체 항공모함을 공개하는 등 군사 분야에서 위력 시위가 잦아지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하이난성 싼야 남부 해역에서 1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싼야는 항모 두 척이 동시 계류할 수 있는 군항으로 남중국해 전초기지이자 아시아 최대 잠수함 기지다. 이번 훈련은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기함으로 한 미국의 제9 항모강습단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한 뒤 복귀하면서 훈련장면을 공개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앞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하이난성 동쪽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곧바로 장소를 옮겨 무력 시위를 이어간 셈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보아오포럼 연설 직후 랴오닝 항모전단 해상 열병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미국에 맞서 국가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랴오닝 항모전단은 오는 18일 대만해협에서도 실탄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홍콩 동망이 보도했다.
중국은 또 23일 해군 창건 69주년을 전후해 첫 자국산 항모 ‘001A함’의 시험항해를 하겠다는 계획을 항모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차오웨이둥 중국 해군연구소 연구원은 인민일보에 “항모는 보하이만 해역을 도는 첫 항해에서 항속, 최소 선회반경, 풍랑 내항성, 적재 부하량 등을 측정하고 무기장비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001A함은 항해 시험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해군에 정식 인도될 전망이다. 중국은 또 현재 2척의 항모 외에 4척의 항모를 추가 건조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해상 군사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위력 과시’
입력 2018-04-1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