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남극을 가다… UHD로 찍은 남극판 ‘정글의 법칙’

입력 2018-04-13 05:05
12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진행된 ‘정글의 법칙 인 남극’ 기자간담회에서 김병만 김영광 전혜빈 그리고 김진호 PD(오른쪽부터)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제공

“큰 도전이 아니라 큰 선물이었다.”

도전이 선물이 되는 게 드문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남극을 경험하는 일은 조금 다르다. 방송인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인(in) 남극’을 통해 느낀 절절함은 비단 남극을 ‘경험한’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미지의 땅에 발을 내딛는 것 자체만으로 ‘남극 개척’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병만은 12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진행된 ‘정글의 법칙 인 남극’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묘하다”고 말했다.

남극 생존기는 예능에서 쉽게 다룰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 남극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 살아남는 것과 살아있는 것을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남극을 경험한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누구도 여기에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누가’ 김병만을 보조할 것인가. 이 대목에 이르렀을 때 모두가 고민스럽다. 여기에 김영광과 전혜빈이 이름을 보탰다.

김진호 PD는 “남극이라는 장소 자체가 도전하는 공간이고, 리스크가 커서 생존력이 강한 분들을 원했다. 또 김병만씨와 호흡을 잘 맞췄던 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전략이 적중해서 현장에서 똘똘 뭉쳐서 안전하게 잘 촬영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혜빈은 ‘정글의 법칙W’를 비롯해 마다가스카르 보르네오 통가 편 등에서 활약한 자타공인 ‘정글 여신’이다. 김영광은 뉴칼레도니아 편에 등장해 뛰어난 생존력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 사람 모두 기대 이상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 PD는 “극점에 갔을 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산 증세가 오면 정말 머리가 아파서 죽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아남았고, 이들의 생존은 짜릿한 귀감이 됐다. 예능인들의 남극 생존기가 의미 있는 이유다. ‘정글의 법칙 인 남극’은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