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회담에 여전히 간극 존재 그것을 좁히는 게 우리의 과제”
임동원 단장 “정상회담 전에 예비회담은 꼭 필요하다” 조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 남북 관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왔다”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소임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고,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2000,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 21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원로자문단을 공식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악화된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남북 관계는 정부 독단으로 풀어갈 수 없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로 자문위원들께서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임동원 원로자문단 단장은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 간) 화해·협력을 통해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김대중 정부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회담에 대한 북측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상회담 전의 예비회담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으로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에 대해서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은 존재한다”며 “(그 간극을) 좁히는 게 우리의 과제다. 앞으로 이어질 양자·다자 회담에도 원로 자문단의 경륜과 지혜를 널리 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막판 회담 준비에 돌입했다. 종합상황실장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맡았다. 상황실에는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박형일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등 청와대와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여한다. 종합상황실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까지 세부적인 준비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文대통령 “한반도에 다시 오기 힘든 기회… 국민 공감 중요”
입력 2018-04-12 19:58 수정 2018-04-12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