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군단’ 미네소타, 14년 만에 PO행 탑승

입력 2018-04-12 18:31

봄 농구를 갈망하던 ‘늑대군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미네소타가 올 시즌 마지막 1장 남은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03-2004 시즌 이후 14년 만에 일궈낸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센터. 미네소타는 덴버 너게츠와 2017-2018 시즌 NBA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두 팀은 전날까지 46승 35패로 서부콘퍼런스 공동 8위에 올라 있었다. 이기는 팀은 플레이오프에 나서고, 지는 팀은 시즌을 끝마치는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두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4쿼터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봄 농구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미네소타의 간절함이 더 강했다. 미네소타는 연장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덴버의 파울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하며 112대 106으로 승리를 챙겼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자유계약선수(FA)들을 대거 영입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다. 지미 버틀러(29)와 자말 크로포드(38), 타지 깁슨(33), 제프 티그(30) 등 베테랑들을 다수 데려왔다. 지난달에는 갈 곳 잃은 가드 데릭 로즈(30)도 영입했다. 특히 버틀러는 미네소타 이적 후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날 버틀러는 3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주도했다.

한편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은 NBA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시즌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전날까지 시즌 평균 25.6점 9.9리바운드 10.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던 그는 평균 리바운드를 두 자릿수로 만들기 위해 리바운드 16개가 더 필요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에서 6점 20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지난 시즌(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에 이어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