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기식 금감원장 자질 충분… 정치공세 부적절”

입력 2018-04-13 05:00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안철수, 7년 전 양보엔 감사… 이후 많은 정치적 변화 있었다”
與 서울시장·경기지사 경선 후보 13·17일 각각 TV토론회서 격돌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민선 서울시장 출범 이후 3선 도전은 박 시장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1차 경선(18∼20일)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결정된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와 함께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시장은 “‘사람이 먼저다’를 실천하는 문재인정부와 함께 보통사람들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마음속에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정부와의 관계를 수차례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의 결집력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이다.

박 시장은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이 연일 언급하는 ‘안철수 양보론’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2011년 행동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이후에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다”며 “저는 민주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3선 도전이 대권 도전용 경력 쌓기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오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과거 참여연대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선 “김 원장은 역량과 자질이 충분한 분”이라며 “지나친 정치공세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박영선·우원식 의원은 “환영한다”면서도 즉각 견제에 나섰다. 특히 박 시장이 출마선언 장소를 민주당 당사로 선택한 것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이 상당 기간 무소속으로 있었고, 2014년 선거 때도 당을 좀 멀리했다”며 “오늘 (박 시장이)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걸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우리 박 시장님이 권리당원 사이에 인기가 없어 보인다. 선거 막바지에야 당사를 방문한다 해서 당원들의 마음이 돌아서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13일 오후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TV토론회 주제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과 부동산 대책으로 정해져 박 시장과 두 후보가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V토론 개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은 오는 17일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향해 TV토론 개최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17일 토론회는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와 최근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실사용자 문제 등에 대한 두 후보의 협공이 예상된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