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논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전격 사퇴

입력 2018-04-11 23:28 수정 2018-04-11 23:30

빙상계의 ‘대부’로 불리며 최근 적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명규(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11일 전격 사퇴했다. 전 부회장은 오랜 기간 한국 빙상계의 파벌 싸움을 주도하고 권력을 남용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빙상연맹은 이날 “전 부회장이 연맹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전 부회장은 사임서를 통해 “연맹 임원으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며,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빙상과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까지 14년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재임 기간 금메달 1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9년 빙상연맹 부회장을 처음 맡았다.

그러나 전 부회장은 빙상계에 발생한 각종 논란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2010년 승부담합을 일컫는 짬짜미 논란, 2014년 한국체대-비한체대 출신간의 파벌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연맹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하기를 반복했다.

안현수(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 대표 노선영에 대한 왕따 논란에도 전 부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해 2월 다시 연맹 부회장직을 맡았지만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특정 선수를 밀어줬다는 적폐 논란의 핵심 인물로 부각됐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