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日 외무상 접견 어업협정 조속한 타결 요청
남북정상회담 준비委 주재 “세계사의 대전환 시작” 종합상황실 꾸려 일일점검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일본을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6년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방한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그동안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가 기울여 온 노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5월 8∼9일을 전후해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5년 이후 중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 양국 간 약 2년 동안 어업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우리 어민의 고통이 큰 상황임을 상기시키고 조속한 타결을 요청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비공개 면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납치 문제를 포함, 북·일 관계 현안 해결 및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 회의에서 “우리가 앞장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세계사의 대전환을 시작하려 한다”며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착실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준비위에 역사적 사명감을 강조하면서도 과욕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 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접근하기보다 오랜 기간 단절됐던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국과 북한은 시기, 장소,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의지와 성의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은 열리는 것 자체로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과 항구적 평화 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12일 준비위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만들고 일일점검 태세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韓中日 정상회의, 6년 만에 내달 日서 개최”
입력 2018-04-1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