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금융권도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하게 특정 팀을 응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쏠쏠한 금융상품을 고른다면 ‘재미’와 ‘재테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신한은행은 올해 800만 관중을 자랑하는 한국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 신한은행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신한은행 KBO 리그 예·적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가입하는 1년제 상품이다. 응원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또 구단별 상품 가입자 수,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준다.
특히 정규시즌 최종 승률이 그대로 우대금리로 더해진다. 11일 기준 10승3패(승률 7할6푼9리)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베어스가 이 승률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0.77%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신한 두산베어스 정기예금’ 고객에게 제공되는 식이다.
지방은행들은 연고팀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금융상품을 만들어 판다. BNK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며 ‘BNK 가을야구 정기예금’, BNK경남은행은 NC다이노스와 연계한 ‘BNK 야구사랑 정기 예·적금’을 출시했다. DGB대구은행은 ‘DGB 홈런 예·적금’을 판매하면서 삼성라이온즈를 응원한다. 각 상품은 응원팀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상품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8’을 판매한다. 이 상품(기본금리 연 1.8%)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0.3% 포인트, 8강에 진출하면 0.6%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준다. 다만 6월 15일까지 적금에 가입해야만 한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해왔다.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이기도 하다.
여자농구에서 ‘6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감사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한 고객이 오는 30일까지 입출금 계좌, 적금 계좌, 펀드 등에 1만원 이상 잔고를 유지하면 5000원 상당의 상품권 쿠폰을 제공한다. 적립식 상품에 1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은 경품 추첨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5년간 시즌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판매해왔다. 항상 ‘완판 행진’을 기록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 막을 내린 여자프로농구에서 ‘6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과 ‘통산 10회 챔피언’을 달성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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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13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