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기초수급자 노인들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제공하는 무료급식이 70대 폐지수집 노인을 살렸다.
11일 인천 남동구 만월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만월산 산동네 빌라 1층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가 1주일가량 무료급식을 받으러오지 않아 직원이 가정을 방문했다. 할머니는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고 인천의료원에 입원해 건강을 되찾았다.
한 끼의 단가가 2700원에 불과한 무료급식이 위험에 처했던 할머니를 찾는 계기가 된 셈이다. 만월종합사회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는 거동이 가능한 80명의 노인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거동이 어려운 40명에게는 도시락을 배달해주고 있다.
이 할머니의 자택은 쓰레기가 쌓여 있어 그동안 여러 차례 동사무소와 복지관 담당자들이 집안을 개방해달라는 요청을 반복했으나 할머니는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러다 병원에 입원한 뒤에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경찰관 입회하에 문을 열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 할머니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 섞인 틀니를 찾지 못해 무료급식을 포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관에서 쓰레기를 치우면서 다행히 틀니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시사회복지관협회(회장 고성란)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각 당과 후보자들에게 정책공약으로 50명 이상의 집단급식소를 운영하는 사회복지관에 인력기준에 따른 영양사와 조리사 등의 배치를 요청했다. 인천시 인구대비 적정 수의 종합복지관 설립도 요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복지관 무료급식이 70대 폐지수집 노인 구해
입력 2018-04-11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