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발트 안정적인 확보 위해 세계 1위 정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입력 2018-04-11 19:14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화학은 11일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정련 코발트 2만t을 생산한 세계 1위 업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2020년까지 2394억원을 들여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만든다. 전구체 합작 생산법인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들어서고,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은 장쑤성 우시시에 건설된다. LG화학은 두 생산법인 지분을 각각 49%, 51% 확보한다. 화유코발트는 원재료 공급을 보장하고, LG화학은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우선 공급받게 된다.

두 생산법인은 2020년부터 연간 4만t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를 각각 생산한다. 전구체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결합해 제조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전구체는 리튬과 결합해 양극재가 된다. 4만t은 고성능 전기차(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 가능) 기준 약 4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수요 증가 시 10만t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LG화학으로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의 안정적 수급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해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는 코발트 니켈 등 원재료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실제 원재료 가격도 크게 올라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코발트 현물 가격은 t당 9만1500달러로 1년 전 5만6000달러 대비 크게 올랐다.

국내 업체 중에선 LG화학 외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월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황산 코발트 니켈에 대해 최대 13년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도 지난달 포스코와 함께 칠레 리튬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화유코발트가 자회사를 통해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는 콩고 지역의 불안한 정세와 코발트 광산에서 이뤄지는 어린이 노동에 대한 국제적인 문제 제기는 불안요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