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앞마당 남태평양 진출?… “가짜뉴스”

입력 2018-04-12 05:05

중국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호주 언론 보도에 실제 가능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0일(현지시간) 중국과 바누아투가 이미 바누아투섬에 중국 군사기지 건설을 위한 예비 접촉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우리 이웃에 외국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바누아투의 랄프 레겐바누 국토자원장관은 “바누아투 정부 안에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 계획을 협의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남태평양에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면 미국 중심의 태평양 질서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사안이어서 논란이 계속됐다. 호주 맥쿼리대의 베이츠 길 교수는 “중국이 바누아투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이는 70년가량 태평양을 지배해온 미국 중심의 군사·안보 구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에 말했다. 익명의 베이징 군사전문가는 “해양 강대국 야망을 가진 중국이 바누아투에 우주와 군사 용도의 이중용도 기지를 세운다면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동맹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1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