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규제에 상업용 부동산 뜨거웠네… 평균 수익률 6%

입력 2018-04-12 05:00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반사효과로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상업시설이나 지식산업센터, 생활숙박시설 등 비(非)주거 상품에 눈을 돌려 경쟁도 치열해졌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38만4182건으로 전년 대비 49% 급증했다. 올해 역시 1∼2월에만 6만2459건이 거래돼 4만8766건이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도 28.1% 증가했다.

이는 한동안 열기가 뜨거웠던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규제 강화에 주춤하고, 수도권 인기지역의 택지지구 개발도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오피스텔 시장 역시 올 들어 규제가 강화돼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다. 청약조정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내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 등기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주택분양과 달리 청약 시 통장이 필요 없고 대출한도가 높아 구매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주택 양도소득세와 임대사업자 등록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으로 관심을 돌릴 요인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투자수익률도 평균 6%대(한국감정원 조사 전국 상가 투자 수익률)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 전환에 힘입어 건설사별로 4월을 기점으로 상업용 부동산 분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업시설뿐 아니라 레지던스 등 생활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이 골고루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공부터 준공까지 돌발변수 등 리스크가 크지 않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현대산업개발 ‘부평 아이파크 상업시설’, 한화건설 오션뷰 상업시설 ‘여수 웅천 디아일랜드 스퀘어’ 대우건설 지식산업센터 ‘하남테크노밸리U1센터’ 등 주요 건설사의 물량이 이미 이달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연내 전국 36곳에서 상가 분양에 나선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