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증권 외인 매수세 힘입어 낙폭 줄여

입력 2018-04-11 17:52 수정 2018-04-11 21:04

‘유령주식 사태’ 여파로 하락 행진을 하던 삼성증권 주가가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매도세를 틈타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삼성증권은 11일 코스피시장에서 0.28% 내린 3만54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이 배당사고를 낸 지난 6일부터 연일 3∼4%대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크게 준 것이다. 오전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삼성증권을 순매수했다. 반면 연기금 등 기관의 대량 매도세는 여전히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은 4거래일간 1550억원을 순매도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주가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커서 주가 상승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코스피지수는 0.27% 내린 2444.2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발언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로 장 초반 2458.99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이 225억원, 기관이 17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82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국내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선 순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0.92% 오른 885.3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6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1억원, 기관은 341억원을 순매도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