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주유소 최초로 휘발유 등 기존 화석연료 외에 수소, 전기 등 차세대 차량 연료까지 모두 제공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의 문을 연다.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수요 증가와 내부 경쟁 심화로 주유소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 경유, LPG(액화석유가스)를 비롯해 수소, 전기를 차량용 연료로 충전할 수 있는 국내 1호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6월 울산에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그간 휘발유·경유와 LPG, LPG와 수소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주유소는 있었지만 현재 출시되는 차량용 연료 모두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현재 울산 북구에 있는 기존 주유소 부지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전기 충전기 설치를 위한 협의도 마무리 단계다. 울산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수소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2개의 수소 충전소가 영업 중이고 올해 복합에너지스테이션까지 포함하면 모두 3개의 수소 충전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정유 업계는 정부의 미래 자동차 보급 장려 정책에 따라 기존 주유소에 관련 충전 시설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해 7월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에서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 수소차 1만5000대 보급 계획을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국 거점도시 중심으로 수요와 경제성을 고려해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자체, 차 업계와도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년 1만3000개를 넘기며 정점을 찍은 주유소는 자동차 연료 변화와 경쟁 심화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CJ대한통운과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업 추진 협약을 맺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간편 조리식 배달 거점, 세탁물 종합 접수·수령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전기차 시대 ‘주유소의 변신’ 시작… 울산에 첫 ‘복합주유소’
입력 2018-04-1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