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공휴일’ 내년엔 될까… 인사혁신처 연구결과에 달려

입력 2018-04-12 05:00

靑 “내년 이후 연구결과 뒤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
“어린이집·초등학교 쉬면 아이 돌보는 데 지장 우려”

청와대가 올해 어버이날(5월 8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 이후 (공휴일 지정 효과에 대한) 인사혁신처의 연구결과 등을 받아본 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쉬게 돼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지장이 생길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주요) 임시공휴일은 징검다리 휴일이었지만 이번 어버이날은 3일 연휴에 이어진다. 따라서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남은 기간이 짧아 휴가나 소비 계획을 새로 세우기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경제부처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주요 장관의 의견을 모아 문 대통령에게 공휴일 지정을 미루자고 건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안이기 때문에 하긴 해야 하고, 앞으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 당선되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국회 동의가 필요한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대통령 시행령 개정 사안이다. 문 대통령이 지시를 내리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관보에 게재하면 공휴일 지정 절차가 끝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