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울주군수 공천싸고 한국당 내분

입력 2018-04-11 18:48
6·13지방선거 울주군수 후보 공천 방식을 두고 자유한국당 전·현직 울주군 당협위원장 간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은 예비 후보들에게로까지 이어져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공천 후유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등에 따르면 3선의 신장열 현 군수가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울주군수는 현재 윤시철 울산시의장, 이순걸 전 울주군의장, 천명수 전 시의원, 한동영 시의원, 허령 시의원(가나다순) 등 5명의 예비 후보자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은 강길부(울주군) 국회의원이 지난해 12월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기존 당원과 복당 당원들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한국당으로 입당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복당했다.

강 의원이 복당하자 김두겸 전 당협위원장은 강 의원에게 당협위원장직을 넘겨줘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고, 두 사람의 대립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 의원은 한동영 후보에게 군수 공천을 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김 전 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8차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오는 21∼22일 당원 전화조사(50%)와 일반여론조사(50%)를 합산해 군수 공천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