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통행량 감소·상점 폐업 위기… 지역 상권 활력 위해 추진
인제 십이선녀탕계곡 등 관광 명소 ‘힐링 9경’도 선정
강원도에 자동차 올레길 ‘미시령 힐링가도’가 조성된다. 강원도는 10일 인제군 인제읍 정중앙휴게소 광장에서 ‘미시령 힐링가도’ 선포식을 열었다.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와 이순선 인제군수, 허성재 홍천부군수와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힐링 9경에 대한 소개와 선포 세리머니,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힐링과 낭만을 콘셉트로 한 미시령 힐링가도는 강원도 홍천군 국도 44호선부터 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 미시령요금소까지 120㎞의 도로와 주변 자연경관, 관광지를 연계하는 자동차 올레길이다.
지난해 6월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통행량 감소로 공동화 우려가 커진 동홍천∼인제∼속초 구간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개통 후 지난달까지 미시령터널 이용 차량은 182만9634대로 전년과 비교해 258만3757대나 줄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상점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폐업 위기에 놓여있다.
도는 힐링가도와 연계한 거점 관광지로 홍천과 인제, 고성의 명소 9곳을 ‘힐링 9경’으로 선정했다. 홍천에서는 동면 수타사와 가리산레포츠파크, 용소계곡이 포함됐다. 인제에서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합강정, 소양강 둘레길, 십이선녀탕계곡, 백담사가 포함됐고 고성에서는 설악산 울산바위가 9경에 이름을 올렸다.
도는 힐링 9경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을 비롯해 힐링가도 도로표지판·안내판 설치, 힐링가도 안내방송 네비게이션 탑재 등의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힐링가도 전용 페이스북 계정 등 SNS 홍보시스템도 구축해 음식 및 숙박, 관광안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박동주 강원도 예산과장은 “미시령 힐링가도는 단순한 교통 기능을 넘어 도로를 관광자원화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도로 환경 개선, 관광자원 개발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지나가고 싶은 길, 아름다운 길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홍천∼미시령 자동차 올레길 ‘힐링가도’ 생긴다
입력 2018-04-1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