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점포 규제 강화한 2012년부터 유통기업 매출 신장 폭 줄고 순익 감소

입력 2018-04-10 19:28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유통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기업활동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7∼2016년 유통기업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규모 점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2012년부터 유통기업의 매출 신장폭이 줄고 순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의 경우 규제 강화 이전인 2007∼2011년 연평균 증가율은 12.1%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2012∼2016년에는 1.8%로 둔화됐다. 기업체당 매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연평균 3.7%에서 2.4% 감소로 바뀌었다. 2016년 기업체당 매출은 2294억6000만원으로 2011년 2448억원보다 낮았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연평균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 증가율은 2007∼2011년 연평균 7.6%였으나 2012∼2016년에는 6.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업체당 순이익증가율은 -0.6%에서 -10.2%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공을 초월한 글로벌 유통 환경을 고려할 때 오프라인 규제에 매몰된 유통규제 강화는 국내 유통산업을 더욱 영세화시켜 성장동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산업의 수익성 악화 원인을 규제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2010년 이후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것 역시 유통업계 내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