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의 로봇 협력 연구 보이콧을 선언했던 해외 학자들이 이를 철회했다고 카이스트가 9일 밝혔다.
선언에 참여했던 토비 월시 미국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57명은 이날 카이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신성철 총장이 ‘자율살상무기나 킬러 로봇을 개발할 의도가 없다’고 전해왔다”며 “카이스트 측의 신속하고 명료한 해명에 만족했기에 서명 철회 논의를 진행한 뒤 이를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카이스트는 지난 2월 방위산업체 한화시스템과 함께 만든 국방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가 ‘킬러 로봇’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외 석학들은 이에 “카이스트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기를 개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경쟁에 나섰다”며 “인간 통제력이 없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카이스트와의 모든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카이스트는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센터의 설립 취지는 자율살상무기 개발이 아닌 알고리즘을 통한 국방 시스템 효율성 강화라고 밝혔다.
보이콧 철회 답신을 받은 카이스트는 “신속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기술에 대한 윤리적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해외학자 57명 ‘카이스트 보이콧’ 철회
입력 2018-04-09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