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잠·의복 문화를 만나요

입력 2018-04-09 22:12
서울 성북구가 조선시대 의복 문화의 바른 복원과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개관한 성북선잠박물관의 모습.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는 모습을 추상화한 외관이 특징이다.성북구 제공

조선시대 의복 문화를 주제로 한 공립박물관이 생겼다. 9일 서울 성북구는 조선시대 선잠제와 선잠단, 비단 관련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성북선잠박물관’을 10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성북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성북선잠박물관은 성북구의 첫 공립박물관이기도 하다. 3개의 전시실과 개방형 수장고를 갖췄고, 옥상은 하늘정원으로 조성했다.

조선시대 왕비들은 실을 만드는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음력 3월에 성북동 선잠단에서 선잠제를 올렸다. 성북구는 1993년부터 선잠제를 재현해 문화행사로 개최해 왔으며, 선잠단지 발굴조사를 통해 선잠단의 원형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성북선잠박물관 1전시실은 국가의례였던 선잠제와 선잠단의 역사를 전시하며, 2전시실은 선잠제의 구체적인 장면을 생생한 모형과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해 보여준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비단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왕실 여성의 예복과 장신구가 전시된다. 개방형 수장고에서는 주(紬), 사(紗), 라(羅), 단(緞) 등 다양한 비단 원단을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비단실의 예술 매듭장 김은영 展’이 마련됐다. 김은영 매듭장(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이 만든 노리개와 비단주머니, 매듭 작품을 선보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