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사진) 제주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다. 유일한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탈당이어서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행보에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 측근은 9일 “원 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탈당을 발표할 것”이라며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등 개혁정당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원 지사가 그간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탈당 의사를 내비쳤고 유승민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원 지사의 탈당을 적극 만류했다. 유 공동대표는 원 지사 당선을 위해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단일화를 언급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지율도 예상보다 저조하다”며 “더 이상 탈당을 말릴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 지사가 탈당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려던 당의 행보도 주춤하게 됐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중량감 있는 인재 영입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원희룡 오늘 탈당·무소속 출마… 힘 빠지는 바른미래
입력 2018-04-1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