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의원 불참한 공군 조종사 영결식

입력 2018-04-10 05:00 수정 2018-04-18 16:41
경북 칠곡 유학산에서 발생한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공군 조종사 2명의 유해가 7일 영결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유족, 공군 수뇌부와 장병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주호영·김영우·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당 국회의원 4명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여당 국회의원들은 없었다.

순직 군인의 영결식에 국방부 장관과 여당 의원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위로가 필요하고 야당 의원이 4명이나 참석한 자리에 주무 부처 장관이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조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이 순직 군인에 대한 예우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F-15K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이 기종이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한 것은 2006년 6월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사고로 공군 장병들은 침통해 있다.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과 장병들을 위로하는 일은 정부와 여당이 당연히 챙겨야 할 일이었다.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을 입는 공무원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열악한 근무 여건에서, 때로는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도록 배우고 실천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이들의 안타까운 순직은 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공군은 이번 사고로 일시 중단했던 비행훈련을 10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키로 했다.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재개 후 첫 비행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이 맡는다고 한다. 제복 입은 공무원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하고 순직 영웅들은 여야를 떠나 한마음으로 예우하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