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의회 청문회 앞두고 답변 잘하기 ‘열공’

입력 2018-04-09 18:17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마크 저커버그(34·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정보 유출 파문 관련 첫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특별과외를 받고 있다. 답변도 답변이지만 겸손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첫 의회 증언에 대비해 지난 2주간 저커버그의 이미지를 ‘도전적이고 비밀스러운 거물’에서 ‘개방적이고 잘못을 뉘우치는 인물’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고 8일 전했다.

회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비롯한 전문가로 팀을 꾸려 대중연설을 불편해하는 저커버그를 겸손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변신시키기 위한 집중훈련을 진행했다. 이 개인교습의 목표는 저커버그가 의원들 앞에 앉았을 때 대답하지 못할 질문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의원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대답은 어느 정도 속도로 해야 하는지, 말이 막히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외부 자문가들이 의원 역할을 맡는 모의 청문회도 열었다. 직원들은 저커버그가 의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되 너무 방어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했다. 이들은 저커버그가 겸손하고 동조적이면서 가능한 한 솔직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저커버그는 이틀간의 청문회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에 대한 회사 측 잘못을 사과하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세력이 페이스북 서비스를 이용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의회에 확신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