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3, 약대 진학 때 ‘2+4년’ ‘통합 6년’ 중 선택

입력 2018-04-10 05:06

14년 만에 약대 학부 모집
전국 35개 약대 모두 6년제 택하면 신입생 1700명 선발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은 대학 입시에서 6년제 약학대학에 지원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새로운 통합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5월 2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약대들이 고교 졸업(예정)자를 신입생으로 뽑아 6년간 교육하는 길이 열렸다.

2+4년제는 약대가 아닌 다른 학과나 학부에서 2년 이상 기초·소양교육을 받은 뒤 약대에 편입해 4년간 전공 교육을 이수하는 체계다. 약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기회를 넓히고자 도입했다. 그러나 기초·소양교육과 전공 교육이 이원화돼 있어 오히려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이 약대 입시로 몰리는 문제점 등이 발생했다.

약대가 2008학년도에 08학번 신입생을 모집한 뒤 이듬해부터 학제를 바꾼 점을 고려하면 14년 만에 신입생 약대 입시가 부활하는 셈이다. 2022학년도에 전국 35개 약대가 모두 통합 6년제로 전환할 경우 1700여명의 신입생이 선발된다.

약대들은 통합 6년제를 선호한다. 다만 6년제로 전환하면 2개 학년만큼 정원이 늘어난다. 대학들이 통합 6년제로 전환하려면 늘어나는 정원에 맞게 교사(학교건물), 교지,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을 보강해야 한다. 아니면 다른 학부·학과 정원을 줄여 정원을 기존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35개 약대를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했더니 모두 6년제로 전환할 계획이었다”며 “여건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학교가 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