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기사 쓸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선일보 기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 소속 위원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을 ‘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한 김 대변인의 발언을 문제삼은 기사다.
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원장 출장이 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한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는데도 (조선일보가)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며 “제가 배경설명 브리핑에서 했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 이를 물고 늘어져 기사를 쓰는 건 상도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일 김 원장이 2015년 5월 KIEP 예산으로 미국·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KIEP 유럽지부 설립에 반대한 것을 언급하며 “KIEP로서는 실패한 로비였다”고 설명했다. 8일에는 “김 원장 출장이 (KIEP의) 로비였더라도 결국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7일 발언을 정정했다.
김 대변인은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의 부인이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에 국비 유학을 다녀온 점에 대한 보도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행정고시 출신인 홍 행정관의 부인이 지난해 1월 국장으로 승진한 뒤 정당하게 국가 비용으로 연수를 간 것”이라며 “마치 홍 행정관이 한미연구소에 가는 것을 부탁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유감 표명이 청와대 내부 논의를 거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는 상의 드리지 않았다. 제가 대변인으로서 이 정도는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변인 이름을 써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靑 대변인, 언론 향해 “기사 쓸 게 없었던 모양” 정면비판
입력 2018-04-09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