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원두·친환경 뚜껑… 편의점 1천원 커피도 ‘프리미엄’

입력 2018-04-10 05:05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돌파하며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1000원대 편의점 커피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원두 배합을 트렌드에 맞게 조정하고, 용기 디자인을 고급화하는 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아이스커피 매출이 본격 상승하는 4월을 맞아 ‘세븐카페 아이스’를 리뉴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세븐카페의 월별 매출 추이를 보면 아이스커피 비중은 4월부터 전체 원두커피의 30%를 넘어서면서 매달 급증해 7월에는 80% 이상을 차지한다.

세븐카페는 업계 최초로 아이스 전용 원두에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생두를 30% 사용했다. 비영리단체 열대우림동맹이 제시하는 사회, 노동, 환경 보호 관리 기준을 통과한 원두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스 전용 원두 구성도 변경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원두인 콜롬비아산(50%)을 중심으로 브라질(30%) 우간다(20%)로 배합 기준을 바꿨다.

세븐카페는 기존 아이스 라지(1800원) 제품에 더해 용량을 줄인 아이스 레귤러(1500원) 제품도 판매한다. 2015년 1월 출시한 세븐카페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8500만잔을 기록했다.

편의점 CU ‘카페 겟’과 GS25의 ‘카페25’는 모두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넘어섰다. CU의 카페 겟은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다. 좋은 원두를 확보하기 위해 상품개발팀이 원두 생산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품평을 거쳤다. CU의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콜라, 흰우유, 캔 커피를 제치고 전체 2위에 올랐다.

GS25는 지난달 원두커피 카페25를 리뉴얼했다. 용량을 늘리면서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아메리카노 큰 컵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뜨거운 커피 메뉴 컵 뚜껑은 100% 친환경 재질(PP)로 바꾸고 컵과 컵홀더 디자인을 변경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카페25는 고품질 원두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동서식품과 블렌딩 원두를 개발했다. 커피 머신은 스위스 업체 유라(JURA)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