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거캠프 열고 선제적 대응… 박영선?우상호 경선 집중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 누가 돼도 安에 배 이상 압도적 우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8일 서울시장 캠프 개소식을 열고 ‘야권 대표주자’ 프레임 굳히기에 나섰다. 공식적으로는 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제적 대응 성격이 짙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내부 경선 중이고, 자유한국당은 공천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가진 캠프 개소식에서 “서울시장 캠프 이름은 미래캠프”라며 “지난 7년간 시민들의 희망은 물론이고 실망까지 모두 겸허히 듣고 되새기면서 새롭게 미래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은 6년 전 처음 대선 캠프를 꾸렸던 종로구 공평빌딩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며 “초심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지금 서울은 미래는커녕 시민의 안전·건강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서 시민 안전을 강조했고, 6일에는 재활용 쓰레기 대책 현장, 7일에는 동물복지지원센터를 방문하며 정책 유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정책 발표를 이어갔다. 박영선 의원은 국회에서 신혼부부 주거 정책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장 선거 12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재건축을 앞둔 서울시내 노후 초·중·고 일부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해당 학교 학부모와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정책 선거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14번째 선거 공약 발표에서 “신분당선 연장 등 광역철도사업을 조기 추진해 교통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우 의원 모두 정책 발표를 통해 박 시장의 시정을 우회 비판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사실상 한국당 후보로 확정됐지만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안 위원장을 2배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5∼6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50.3% 지지를 받아 안 위원장(20.4%)을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지사는 16.6%였다. ‘양보론’이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관측과는 다른 결과다. 민주당의 다른 후보가 본선에 나설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박영선(41.4%) 안철수(20.0%) 김문수(16.5%), 우상호(40.5%) 안철수(20.2%) 김문수(15.8%) 순이었다.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선거에서 항상 실제 투표 결과보다 여론조사 결과가 낮게 나왔다”며 “초기 조사 결과보다 누가 서울을 바꿀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안철수 야권 대표주자 굳히기… 여론조사는 압도적 ‘열세’
입력 2018-04-0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