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맞나?… 역대 최소관중

입력 2018-04-08 22:33
한국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인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가 역대 최소관중 기록을 세우며 망신을 샀다.

수원과 서울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이번 슈퍼매치는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활약한 데얀이 라이벌 팀 수원으로 이적한 뒤 처음 열린 것이어서 당초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초라했다. 관중수는 1만3122명으로 종전 최소 관중 기록이었던 1만9385명(2005년 6월12일·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도 6000여명이나 적었다. 올 시즌 양팀의 부진으로 인한 팬들의 비난과 무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와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올해 첫 슈퍼매치의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90분 동안 한 골도 나오지 않은데다 경기력도 형편없어 라이벌전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서울 정현철은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원을 골문을 열었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정현철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정현철은 득점 취소와 함께 경고 처분을 받았다. 후반 27분에는 수원 최성근이 정현철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팬들의 무관심과 졸전까지 어우러지면서 최악의 슈퍼매치라는 오명만 남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