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디온테 버튼은 서울 SK의 장대 숲 사이로 뚫고 들어가 맘껏 공격을 펼쳤다. 192㎝의 버튼은 자신보다 큰 SK 포워드 최부경 김민수(이상 200㎝)를 앞에 두고도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계속 몸을 맞부딪히면서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4쿼터까지 총 38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DB에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노리는 DB가 챔피언결정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SK와의 경기에서 93대 9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07-2008 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DB는 이날 1차전 승리로 71.4%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21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5번이나 챔피언 반지를 꼈다.
버튼은 펄펄 날았다. 전반전 동안 11점을 올리며 예열한 그는 3쿼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외곽슛보다도 탁월한 돌파 능력을 활용해 골밑으로 들어가 확률 높은 득점을 쌓았다. 3쿼터에만 4개의 덩크슛을 포함해 20점을 몰아쳤다.
DB는 리바운드 45개를 잡아내며 29개에 그친 SK를 상대로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4쿼터에는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로드 벤슨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DB는 SK가 속공으로 점수 차를 좁혀올 때마다 해결사 버튼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특히 버튼은 91-90으로 앞선 경기 종료 3초 전 SK의 파울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25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쓴잔을 들이켰다. 이날 SK는 속공 10개를 성공하며 스피드에서 DB(3개)를 압도했으나 버튼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 또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3.75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메이스가 9점 4리바운드에 묶인 것도 아쉬웠다.
박구인 기자
버튼, 38득점 펄펄… 원주 DB 먼저 웃었다
입력 2018-04-08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