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번엔 군사 대치… 남중국해 항모 동시 진입

입력 2018-04-08 19:05 수정 2018-04-08 21:51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 처음으로 동시 진입하며 양국 간 무역전쟁에 이어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8일 홍콩 동방일보에 따르면 미국 항모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공격형 항모)이 지난 6∼7일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루스벨트함은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등이 전단을 구성했고 싱가포르 해군에선 호위함 등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펼쳐온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이다.

중국도 항모 랴오닝 전단을 동원해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 하이난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40여척의 군함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하며 ‘훙-6K’ 전략폭격기 12대를 남중국해로 출격시키며 무력시위를 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11일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10일)을 하고, 이때에 맞춰 랴오닝함 전단을 검열하는 관함식을 거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미·중의 힘겨루기가 치열한 가운데 대중국 강경론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오는 6월 대만 내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대만협회의 타이베이 새 건물 개소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실제 볼턴이 참석한다면 미·중 간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볼턴은 그동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복교해야 하며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일부를 대만으로 돌려야 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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