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명 사망 싸고 이마트·노조 파열음

입력 2018-04-09 05:05

지난달 이마트에서 잇따라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를 둘러싸고 이마트와 마트산업노조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마트노조 간부 6명을 경찰에 고소·고발했고, 마트노조는 회사에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트노조는 지난 6일부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사망한 노동자들을 기리는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회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서 직원 권모(48·여)씨가 계산하던 도중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숨졌다. 마트노조는 119구급대가 오기 전 권씨가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마트 도농점에서는 재하청업체 직원 이모(21)씨가 무빙워크 점검작업 도중 틈새에 빠져 숨졌다.

마트노조는 지난 2일 권씨를 추모하기 위해 구로점 매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마트와 충돌을 빚었다. 이마트는 마트노조가 출입문 등 기물을 파손하고 무단으로 매장에 진입해 구호를 외치는 등 업무를 방해하고 이를 촬영하던 직원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회사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필요한 조치를 했음에도 노조는 마치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마트노조 정민정 사무처장은 “추모를 불법으로 몰아가기 위해 이마트가 반성도 없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