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31경기24승7무
발베르데 감독, 메시 활용 극대화
내달 6일 레알 마드리드전 고비
FC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지는 법을 잊었다. 31경기 24승7무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내달리며 86년 만의 리그 무패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리그 최다 경기 무패 기록도 새로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8일(한국시간) 레가네스전에서 3대 1 승리를 챙긴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4월 9일 말라가와의 리그 경기에서 0대 2로 진 뒤 38경기째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1979-1980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가 달성했던 리그 최다 경기 무패 기록(38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무패 우승에도 7경기를 남겨뒀다. 역대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두 차례 무패 우승이 있었다. 아틀레틱 빌바오가 1929-1930 시즌 18경기 체제에서 12승 6무, 레알 마드리드가 1931-1932 시즌 10승 8무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가 1987년부터 20구단 38경기 체제로 전환한 뒤 무패 우승은 없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무패 우승할 경우 86년 만이며, 38경기 체제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 무패 행진의 중심에는 해결사 리오넬 메시가 있다. 메시는 3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1경기에 출장해 29골을 터뜨리는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득점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8월 공격수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하면서 MSN 트리오(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가 붕괴돼 공격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위기를 피했다. 수아레스와의 투톱은 물론, 그라운드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부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 진영의 강력한 압박과 헤라르드 피케를 중심으로 한 빼어난 수비력으로 공격 라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79골을 넣는 동안 상대에게 16골만 내줬다. 지난 시즌(37골)과 비교해 눈에 띄게 실점이 줄었다.
바르셀로나는 14일 열리는 발렌시아(4위)와의 경기에서 리그 최다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발렌시아를 잡으면 셀타 비고(9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18위) 등 수월한 상대를 만난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3위)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가 바르셀로나의 무패 우승 도전에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바르샤, 지는 법을 잊었다… 사상 첫 무패 우승 가시권
입력 2018-04-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