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식사 가능성 높은 평화의집은 보수공사 진행 중
7일 통일각서 통신 실무회담… 이설주 호칭 ‘여사’로 부르기로
靑 “북핵 6자회담이 필요할지는 남·북·미 회담 후 판단할 문제”
오는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 고위 인사들과 주요 부처 장관이 대거 출동해 판문점 일대를 답사했다. 사상 첫 북한 최고지도자의 남측 지역 방문을 앞두고 회담장 주변 경호와 의전, 안전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3실장으로 불리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은 6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집과 자유의집 일대를 돌아보며 정상회담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3주 앞둔 시점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도 함께했다.
이들은 모두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청와대 최고위직과 관련 부처 장관이 총출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을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경호와 의전 문제에 상당히 예민한 상태다. 남북은 전날 열린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은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오·만찬장을 보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상회담 도중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이곳에서 식사를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평화의집 시설이 많이 낡았다”며 “오·만찬장을 비롯해 리모델링할 것은 하고 가구와 그림 등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리모델링 비용을 포함한 정상회담 소요 경비는 정부의 일반예산 예비비를 사용키로 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과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김 위원장 부인 이설주의 호칭을 ‘여사’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에게도 같은 호칭을 쓰고 있고, 북한에서도 ‘이설주 여사’라고 호칭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핵 6자회담이 필요할지 도움이 될지는 남북, 북·미,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6자회담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은 남북, 북·미, 가능하다면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더 안전한 장치, 관련국들의 개런티가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며 “6자회담이 될지, 4자회담이 될지는 그때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5일(현지시간) “우리는 비핵화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 재개 여부는 1차적으로 미국과 북한에 달려 있다. 양측 모두 5월 직접 만나 핵 담판을 짓겠다고 한 이상 북·미 정상회담 전 6자회담 재가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강준구 권지혜 기자 eyes@kmib.co.kr
靑·내각 판문점 총출동 “정상회담 경호·의전 점검”
입력 2018-04-06 19:04 수정 2018-04-06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