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靑 행정관 페북에 평양 공연 심경 “함께 만든 봄, 주책없이 눈물이…”

입력 2018-04-05 21:02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하는 도중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쳐다보고 있다. 왼쪽은 윤상 음악감독.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일과 3일 평양에서 공연한 우리 예술단과 함께 방북했던 탁현민(45)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공연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소감을 밝혔다.

공연 기획자 출신인 탁 행정관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두가 함께 만든 그 봄 안에서 나는 자꾸 주책없이 눈물이 났다”고 적었다.

이어 “멋진 편곡, 결국 잘 해낼 거면서 걱정이던 윤 감독 고맙다”며 윤상 음악감독을 비롯해 감기에 걸리고도 ‘가왕’의 면모를 뽐낸 조용필은 물론, 최진희 이선희 YB 백지영 김광민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 강산에에게 특별한 활약상을 하나씩 붙여 거론하며 공연에 출연한 11팀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 체류하면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두 차례 올렸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단독 공연의 부제는 ‘봄이 온다’,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한 합동 공연의 부제는 ‘우리는 하나’였다. 두 공연이 끝나고 배경음악으로 로이킴의 ‘봄봄봄’이 흘러나왔다.

탁 행정관은 마지막으로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에게 “단장님, 안 틀기로 하고 ‘봄봄봄’을 배경음악로 써서 미안해요”라고 애교 섞인 사과를 덧붙였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