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전 지명타자 출전, 이틀 연속 홈런포 가동 승리 견인… 투타서 가공할 기록 퍼레이드
양키스 전설의 스타 로드리게스 “MLB를 고교야구처럼 보이게…”
미국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사진)가 연이틀 홈런을 쏘아 올리자 현지 언론 및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베이브 루스’의 재림과도 같은 오타니의 마법에 MLB 전체가 들뜬 상태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는 팀이 0-2로 뒤지던 5회말 상대 선발 코리 클루버에게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클루버는 지난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은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오타니의 홈런포를 발판으로 에인절스는 13회 연장 혈투 끝에 3대 2로 승리, 2연승에 성공했다.
전날 스리런포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오타니가 홈런포를 가동하자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LA 에인절스의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 오타니가 놀라운 무언가를 해내는 것을 막는 유일한 날이다”며 “오타니는 시즌 초 출장 때마다 맹활약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공격 투구 주루면에서 오타니의 위대함을 각종 수치로 묘사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8회말 오타니가 친 안타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12.8마일(시속 181㎞). 지난해 MLB에서 나온 타구 중 113마일 이상을 기록한 것은 전체 타구의 0.24%에 불과하다. 지난 2일 선발 등판에서 오타니는 최고 시속 99.6마일(시속 160㎞)에 달하는 공을 12개 뿌렸다. 지난해 99마일 이상의 공을 한 경기에서 12개 이상 던진 선발투수는 6명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8회말 내야 땅볼때 1루까지 초속 29.8피트(약 9.08m)로 달렸는데 지난해 이 이상 빨리 뛴 선수는 46명에 그쳤다. 100m 달리기로 환산하면 11초대의 주력이다.
전 뉴욕 양키스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폭스스포츠에 나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고등학교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시범경기 때 부진하자 일부 언론에서 “고등학생 수준의 타자”라고 비판한 점을 풍자한 것이다. USA투데이의 MLB 담당인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오타니에 대해 “아마도 우리 시대의 베이브 루스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투수로서는 1승 무패를, 타자로서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만화 같은 활약이 얼마나 계속될 지가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베이브 루스가 살아났다?… MLB는 지금 ‘오타니 열풍’
입력 2018-04-05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