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끼어든 승용차 피하려다 도로 옆 공장 담장 들이받아 32명 경상… 6개 병원서 치료
아산로 평소에도 사고 잦아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앞에서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려다 도로 옆의 공장 담벼락과 충돌했다. 안전띠가 없는데다 상당수 승객이 서 있던 시내버스여서 충격은 컸다. 2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버스 운전자 양모(50)씨와 나머지 승객 등 32명은 경상자로 분류돼 6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5일 오전 9시30분쯤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를 달리던 133번 시내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모(40·여)씨와 박모(29·여)씨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시속 70㎞로 달리던 중이었고 앞에서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와 접촉한 뒤 진행방향이 바뀌면서 공장 담벼락과 충돌했다. 승용차 운전자 윤모(23)씨는 사고당시 전화통화를 하며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버스는 차체 앞부분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찌그러졌고, 유리창도 대부분 깨졌다. 버스가 들이받은 공장 벽도 무너져 내렸다. 경상을 입고 울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승객 전정규(56)씨는 “버스가 잘 달리다 약간의 충격 후 순식간에 ‘쾅’ 하면서 벽을 들이받았다”면서 “승객들이 그 충격으로 차체나 다른 승객과 부딪치면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울산 아산로는 화물차 등 대형차들의 통행이 많아 평소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다. 2015년에는 4중 추돌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특히 2015년 아산로에서 염포산터널로 합류하는 고가도로가 건설되면서 기존 편도 3차로에서 아산로 일부 구간이 2차로 형태로 줄어들어 차량 흐름이 꼬이는 상황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안전띠 없고 상당수 서 있어서… ‘울산 버스사고’ 피해 왜 컸나
입력 2018-04-0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