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와 건어물, 젓갈 등이 가득하던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50∼70대 손님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 젊은 주부들을 끌어오기 위해 어린이 놀이터, 카페, 도서관도 함께 문을 열었다. 경동시장 상인들은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마트는 5일 경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을 열었다. 서울의 전통시장에 들어선 첫 상생스토어다. 58년 역사의 경동시장에는 730여개 점포가 있지만 젊은층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시장 신관 건물 공실률은 60%에 달한다. 이에 경동시장은 이마트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를 제안했고, 8개월간의 협의 끝에 이날 문을 열었다.
신관 2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인삼 매장이 보인다. 노브랜드에 가려면 기존 점포를 거쳐야 한다. 노브랜드를 찾은 손님들이 다른 점포의 물건을 보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인 ‘카페숲’과 어린이 희망놀이터, 고객 쉼터 등을 함께 열었다. 동대문구는 2000여권의 책을 기증해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다. 고객 체류시간을 늘려 전통시장 쇼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시장 안에는 차량 181대의 주차가 가능한 지하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다.
노브랜드는 시장 상인들의 품목과 겹치는 채소나 과일, 건어물 등을 판매하지 않는다. 영업시간도 오전에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은 점을 고려해 오전 10시∼오후 8시로 한 시간씩 앞당겼다.
심희정 기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 입성
입력 2018-04-05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