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제2금융권을 가리지 않고 대출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까지 2분기 금융기관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4∼6월 금융기관 대출행태 전망을 조사해 5일 발표했다. 국내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에게 전자설문 및 인터뷰를 진행해 얻은 결과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가계의 일반대출, 중소기업 대출, 대기업 대출을 가리지 않고 모두 은행의 대출행태지수가 마이너스로 나왔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 응답이 완화하겠다는 쪽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지난 1분기(-37)에 이어 연속해서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한은은 “소득과 견주어 총부채의 원리금 상환비율(DSR)을 따지는 제도의 여파”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지난달부터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부동산 임대업자의 대출 시 이자상환비율(RTI) 신설이나 업종별 대출한도 설정 등이 적용돼 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10으로 나빠졌다.
돈 빌리는 쪽의 신용위험 역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자동차·조선업 협력업체의 실적부진,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로 대출태도가 강화되고 신용위험이 올라간다고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데 신용위험이 올라가고 미국 금리 인상에 한은 기준금리 인상설도 나와 대출금리 인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면서도 “단 금융감독기구의 압박으로 가산금리 조절이 쉽지 않은 게 변수”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가계·中企·대기업… 대출 전방위로 죈다
입력 2018-04-0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