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포에 ‘시인의 마을’ 만든다

입력 2018-04-05 19:14
제주의 관광 명소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에 관광객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제주도는 전국의 시인들이 자주 찾는 성산읍 주변에 ‘시인의 마을’을 건립할 예정이다. 제주도 제공

전국 유명 일출 명소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시 성산포에 ‘시인의 마을’이 들어선다.

제주도는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에 ‘문학이 살아 숨쉬는 마을’을 건립하기 위해 오는 9일 ‘시인의 마을 조성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성산읍 주변 마을에는 제주 올레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전국에서 모이는 시인들의 발길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시인의 마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지역 문학인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시된 전문가·지역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시인의 마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마을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발굴해 ‘문학과 시가 공존하는 마을’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시로 인해 활성화된 마을’을 주제로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 김명신 사무국장이 기조발제에 나선다. 종합토론에서는 ‘문화예술이 가져올 마을의 변화’ ‘마을 홍보 마케팅’ 등을 소재로 성산읍 오조리 출신 강중훈 시인을 비롯한 전문가와 성산읍 지역주민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앞서 2013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한국의 대표 시(詩) 100선을 선발해 ‘시인의 돌담길’을 조성한 사례가 있다. 양한식 도 문화정책과장은 “시인들이 많이 찾고 정착하는 성산읍에 문학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면 문화예술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주민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인의 마을 조성을 계기로 인문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마을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