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천안함 폭침 사건은 남측의 조작극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이 조작극이라는 북한 노동신문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뒤이어 진행된 객관적인 조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2010년 5월 19일 발표된 국제 합동조사단의 보고서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결과를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에 의한 평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도 전날 “천안함 피격 사건 원인 규명에 관해서는 당시 민·관·군, 외국 전문가들까지 포함해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했다”며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은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사회가 논란을 벌여선 안 된다. 청와대도 당당할 필요가 있다. 누가 언제 묻더라도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고 답변해야 한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진실의 문제에 관한한 북한이나 진보세력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 진보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천안함 괴담은 말 그대로 괴담일 뿐이다. 이는 보수진영 일각에서 5·18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것만큼 터무니없고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는 이념 대결용 유언비어에 불과하다. 이념에 둘러싸여 객관적인 사실을 외면한 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풍토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북한은 6·25 남침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천안함 폭침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평양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열린 날 천안함 사건은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우리 정부가 개최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마저 비난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기리는 행사다. 제2연평해전의 경우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1999년 김대중정부 시절 발생한 사건이다. 동해에서는 남북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을, 서해에서는 북한군과 교전을 벌였다. 때에 따라서는 교류와 교전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아무리 지금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하더라도 진실을 외면하거나 기본을 저버려선 안 된다. 그게 오히려 대북 협상력을 높이는 길이다.
[사설]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진실 바뀌지 않는다
입력 2018-04-0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