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초등 돌봄’ 20만명 늘린다

입력 2018-04-04 18:52 수정 2018-04-04 21:47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경동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을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2022년까지 총 1조1053억원을 투입해 ‘온종일 돌봄’ 혜택을 받는 초등학생을 현재 33만명에서 53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경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온종일 돌봄정책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초등 돌봄교실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온종일 돌봄은 학교나 지역 내 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초등학생을 무료로 돌봐주는 서비스다. ‘방과 후 학교’가 학원을 대체하는 개념이라면, 온종일 돌봄은 전담교사가 학부모의 공백을 채워주는 보육 프로그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육아의 어려움이 저출산과 공동체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한다”며 “아이들 누구나 방과 후에 가정·학교·마을 중 한 곳에서는 반드시 돌봄을 받는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온종일 돌봄 체계 마련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우선 46만∼64만명으로 추정되는 맞벌이 돌봄 수요를 고려해 현재 33만명에 그치는 돌봄 혜택 학생을 2022년까지 53만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혜택 대상도 초등학교 1∼2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늘어난다. 오후 5시까지인 돌봄교실 운영시간도 오후 7시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또 신설 학교에 돌봄교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겸용교실 리모델링을 통해 초등 돌봄교실을 2022년까지 약 3500실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평균 2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5년간 약 227억원을 들여 돌봄교실 500실을 증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동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일 돌봄체험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직접 비닐장갑을 손에 끼고 파인애플 등의 간식을 돌봄교실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문 대통령은 “돌봄교실 이용 학생을 약 20만명 늘려도 여전히 267만명에 달하는 전체 초등학생 숫자에 비해선 적다”며 “재정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가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 등을 점검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