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 등에 힘입어 3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4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4.0% 증가한 18억7000만 달러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인 반도체 소재와 자율주행차 부품 기업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지분투자가 이뤄지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국은 신고 기준으로 541.5%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발 FDI는 외환송금 규제 강화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많이 감소했지만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교류가 회복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가 8억 달러(1만691% 증가)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반도체·전자 부품과 태양광 분야에도 투자가 집중됐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2.3% 증가한 7억4000만 달러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과 금융·보험 등 서비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공장 증설투자 등에 힘입어 35억6000만 달러(16.2% 증가)를 달성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대형 M&A와 합작투자 증가로 전년보다 73.8% 많은 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 28% ↑… 中 542% ‘폭증’
입력 2018-04-0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