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반등에도 코스피지수가 2400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내리눌렀다.
코스피지수는 4일 1.41% 떨어진 2408.0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7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다. 개인은 524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1985억원, 기관이 346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반등했음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계속해서 짓누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 대부분이 내림세를 탔다. 삼성전자는 2.49% 떨어진 234만6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71%) 셀트리온(-1.67%)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다만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영 개입에 나선 현대차그룹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2.96%) 현대모비스(3.52%) 기아차(2.52%) 등이 올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요구로 현대차그룹에서 추가로 주주친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개입했을 때에도 두 기업 주가는 상승했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1.12% 하락한 862.51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연간 저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은 오랜만에 반등하면서 5.6원 오른 1059.8원에 마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美·中 무역전쟁 포화… 대형주들 미끌
입력 2018-04-04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