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마스크, 초미세먼지 차단 ‘미미’… KF80 이상인 ‘보건용’ 써야 효과

입력 2018-04-04 22:09

초미세먼지(PM 2.5)를 막는데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는 효과적이지만 천으로 만든 마스크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보건용 마스크 39건과 면으로 만들어진 일반 마스크 11건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평가한 시험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분진포집효율 시험 결과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은 평균 86.1%, KF94 등급은 평균 95.7%, KF99 등급은 평균 99.4%로 모두 기준 이상의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보였다. KF80 등급 이상만 되도 미세먼지를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셈이다. KF는 ‘코리아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용 마스크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다.

분진포집효율(미세먼지 차단성능) 실험은 보건용 마스크 KF80의 경우 평균 0.6㎛ 지름의 입자를, KF94 등급은 평균 0.4㎛ 지름의 입자를 생성해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제 미세먼지 PM2.5(지름 2.5㎛), PM10(지름 10㎛)은 입자가 더 크기 때문에 훨씬 높은 차단 성능을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실험 이후 KF80 등급 보건용 마스크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해 관찰한 결과 필터 표면에 미세먼지가 차단된 것이 확인됐다. 3∼4겹의 필터로 이뤄진 보건용 마스크는 정전기 처리된 중간 필터에 미세먼지가 많이 달라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으로 만들어진 일반 마스크의 경우 분진포집효율이 평균 46%에 불과했다. 보건용 마스크를 비누로 손세탁 한 뒤 다시 시험을 한 결과 미세먼지 차단 능력이 전보다 22.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나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