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체 ‘비닐과의 전쟁’… 쓰레기 대란 묘수찾기

입력 2018-04-05 05:05

머그잔·개인 컵에 가격 할인 등 일회용품 줄이기 적극 나서
대형마트 장바구니 이용 권장… 포장 간소화·친환경 소재 사용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자 유통·외식업계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그린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우선 일회용품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4일부터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자는 뜻에서 ‘친환경 에코컵’ 등을 담은 ‘그린 액션 키트’를 전국 매장에서 3만5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 증정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잔 대신 머그잔을 사용하거나 개인 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마일리지를 적립해 3, 6, 9회째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커피, 이디야커피도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 등을 사용하면 가격을 할인해준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장바구니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장바구니를 갖고 오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매장에 대여용 장바구니를 비치해 놓고 있다. 이마트(500원·보증금), 롯데마트(3000원), 홈플러스(3000원)는 대여용 장바구니를 사용한 후 반납하면 보증금을 전액 돌려준다. 한국순환자원지원유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2012년 기준 230억개에 달한다. 비닐봉지는 2015년 기준 1인당 420개나 된다.

포장을 간소화하거나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노력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밀 껍질 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제품 포장 자체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한샘은 가구를 포장할 때 스티로폼보다는 종이박스를 우선으로 사용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장에서 쓰는 비닐봉지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개발해 불필요하게 큰 용기의 부피를 줄이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업계 최초로 낮은 높이의 뚜껑인 ‘에코캡’을 적용한 12.1g의 초경량 페트병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대 포장과 일회용 쓰레기 문제는 업계와 소비자가 합심해야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며 포장 비닐의 대체재를 찾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